사춘기 자녀와의 친밀감 형성 318 2010-10-07
 
 
2. 사춘기 자녀와의 친밀감 형성
 
김 홍 근 (한세대 신학부 교수)
 
 
사춘기 자녀와의 사랑과 친밀감 형성
 
 
김홍근 교수 / 한세대학교, 영성, 정신역동상담전공
 

1. 서론
 
성적을 비관하거나 가정불화로 자살하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학생 자살자 수는 총 623명에 달한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는 101명이었던 연간 학생자살자 수가 2008년에는 137명으로 35.6% 증가했다. 지난 2004년부터 5년 동안 자살한 학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총 623명 중 가정불화가 28.4%(17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염세비관 19.6%(122명), 성적불량이 10.1%(63명), 이성문제가 7.2%(45명), 실직·부도·궁핍 6.7%(42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정불화로 인한 자살은 2004년 15건에서 2008년 54건으로 3.6배 늘었다.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경우도 2004년 4건에서 2008년 17건으로 4.25배 늘어났다. 이 의원은 “학생자살의 문제는 예방이 가능한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성적문제,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학생이 교사나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같은 제도적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의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2006년 사망한 10~19세 청소년 937명 가운데 자살한 청소년은 233명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가 3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암과 물놀이 사고, 심장질환이 그 뒤를 이었다. 자살의 원인으로는 학교 문제(11.7%)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부모와의 갈등(7.0%), 기타 우울증(6.0%), 육체적 질병(4.7%)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살 방법은 투신(47.2%)이 절반 가까이 됐으며 질식(37.0%), 중독(9.4%) 등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의 자살문제를 연구하면 결과적으로 건강한 가정,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선물로 받는 친밀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캘리로니아 대학 의대 임상교수이자 퍼시픽 병원의 심장전문의인 딘 오니시(Dean Ornish) 박사는 사랑과 친밀감이 지니고 있는 놀라운 치유의 힘에 대해 과학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어떤 의학적 요소보다도 사랑과 친밀감이야말로 건강과 질병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사랑과 친밀감은 심장에 온기를 유지하게 해주고 혈관을 열어주어 신체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만듦으로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하게 만든다. 사랑과 친밀감이 불러일으키는 치유의 힘은 매우 강력하며 실제적인 것이다. 사랑과 친밀성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사랑은 실제로 우리의 신체를 지배하고 병들게 하기도 건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과 친밀성은 힘이 세다.
청소년의 문제가 무엇인가? 사랑과 친밀성의 부재이다. 사랑과 친밀성이 없어서 저들이 죽어가고 있다. 저들을 살릴 것은 유일하다. 사랑과 친밀성의 관계 속으로 빠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가정공동체가 학교공동체가 사회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로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2. 사춘기청소년기에 대한 이해
 
1)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은 성격발달이론
 
에릭 에릭슨의 성격발달이론의 8단계이론에서 다섯째 단계인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사회적 압력과 요구에 부딪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시기의 청소년은 이러한 새로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지 몰라서 당황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전 단계까지는 회의 없이 받아들였던 자기존재에 대해 새로운 경험과 탐색이 시작된다. 여기서, 에릭 에릭슨은 청년기의 중심과제를 자아 정체감의 확립이라고 했다. 자아정체감이란? 자기 동일성에 대한 자각인 동시에, 자기의 위치, 능력, 역할 및 책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자기 자신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그 해답은 쉽사리 얻어지지 않기 때문엔 고민하고 방황한다. 이러한 고민과 방황이 길어질 때 정체감의 혼미가 온다. 이와 같이, 자아정체감을 쉽게 획득하기가 어려우므로, 청년들은 동료집단에서 동일시대상을 찾거나 혹은 존경하는 위인이나 영웅에게서 동일시의 대상을 찾으려 애쓴다. 그리고 자신을 시험해 보기 위해 여러 클럽에 가입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보기도 한다. 에릭슨은, 이 시기를 기본신뢰감이 형성되는 시기인 제 l단계에 못지않을 만큼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면 이후의 단계에서 부딪치는 심리적 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음 단계에서도 방황이 계속되고, 때로는 부정적인 정체감을 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느끼고 아는 모든 것이 녹아서 전체가 된다. 과거의 연속성과 미래 지향을 제공하는 자아상을 형성해야만 한다. 청소년이 동일시하는 사회 집단은 자아정체감 발달에 영향을 준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문화의 윤리적 가치와 신념체계를 받아들인다. 동시에 문화도 각 세대의 지지에 의해 새롭게 변화한다. 자신의 충성을 서약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탈되거나 혁명적인 목표나 가치에 헌신하게 된다.

2) 청소년기의 특징
 
(1) 신체 및 운동발달
신체의 외형적 발달과 아울러 내면적 발달에 있어서도 생식기관이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이들은 성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나 그 구조에 있어서 일시적 불균형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발달과 아울러 운동능력의 발달도 현저하게 발달하는데 운동능력의 발달은 개인의 만족과 사회적 적응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특히 집단 내에 있어서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높이며 자신을 키워주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운동능력의 발달이 늦은 사람은 자연적으로 사회적 부적응 상태에 빠지기 쉬우며 다른 발달에도 영향을 받는다.
 
(2) 지적 발달
객관적 지각의 발달, 논리적 기억의 발다, 추상적 사고의 발달 등으로 나타난다. 청소년기의 언어는 압축되고 내면화되어 있다. 연역적 추리가 가능하며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여러 가지 변인들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으며, 논리적 형식을 따르게 된다.
 
(3) 사회성발달
청소년의 관심은 차츰 가정을 벗어나 동질그룹의 친구들에게 지향된다. 이때에는 동료집단이 유일한 행동원칙의 원천이 된다. 소속집단의 변화는 사회적 이동이며 청소년의 위치의 변화이다. 그래서 청소년은 ‘우리’라는 의식이 매우 강렬하다. 이때에는 자기가 공감하는 일이나 스타, 스포츠, 학자의 학설 등에 심취하여 동일시 기제를 갖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4) 정서발달
성적 충동을 강하게 경험하게 되므로 정서가 성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성에 대한 의식과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수치심을 강하게 보이고 이성에 반발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허세적인 반항을 하는 등 이중적 정서를 표출한다. 정서는 일관성이 없고 불안정하며 정서의 기복이 아동이게 비해 격렬하다. 공포, 불안과 고민, 분노, 기쁨과 애정, 질투, 호기성의 정서가 혼란스럽게 작동한다.
 
(5) 인성발달
청소년기에는 독자적인 활동을 갖게 되고 유기적으로 조직화됨에 따라 청소년들이 개성화가 되어 독특한 개인으로서의 특징이 드러나게 된다. 얼굴모양, 몸집, 사고, 태도, 행동에 이르기까지 독자성이 나타난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의식대항으로 하여 예민하게 평가와 비판을 하게 된다. 인간관계는 보다 심화되고 확립됨에 따라 자신이 소속해 이쓴 사회집단의 가치관, 규범, 행동양식 등을 학습하여 내면화하고 자신의 자아를 형성해 나간다. 특히 교제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사회의식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 역할을 습득하게 된다.
 
3. 사랑과 친밀감 획득을 위한 초기 관계경험
 
대상관계이론에 의하면, 인간이 늘 예민하게 의식하는 것은 “자신은 사랑받을 만함과 수용 받을 만한 존재인가?”이다. 자기와 자기표상은 어떻게 형성되며 언제 출현하는가? 물론 인간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날 때 자기가 형성되어진 가운데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자기는 초기 중요한 양육대상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형성된다. 자기는 대상과의 관계경험의 결과물로 형성되기에 자기는 대상경험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자기이다. 영산의 주장과 매우 유사하게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은 정상적인 자기애의 발달을 위해서 세 가지 차원의 자기대상(self-object)의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발달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아이의 활기와 위대함 그리고 완벽함에 대한 내적 감사에 반응해주고 그것을 확증해주며, 기쁨과 찬성의 눈빛으로 그를 보아주고 아이의 과대적인 마음상태를 지지해주는 자기대상의 경험이다. 인간은 반영적인 자기대상으로부터 자기의 위대함, 선함과 온전함을 수용하고 확인해줌으로써 자기를 지탱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코헛은 반영적 자기대상 경험(Mirroring Self-Object Experience)라고 했다. 인간은 반영이 없이는 삶을 꽃 피울 수 없다. 두 번째, 필요한 경험은 아이가 존경할 수 있고, 그와 더불어 자신이 평온하고 절대적이며 완벽하고 전능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강력한 타인과의 관계경험이다. 쉽게 말하면, 고요함, 힘, 지혜를 지닌 이상화된 사람과 융합되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자기대상의 측면을 가리킨다. 힘 있는 대상과의 융합은 아이의 양육환경에서 심리적으로 고요와 안정, 든든함을 제공해 준다. 이 경험을 이상화 자기대상 경험(Idealizing Self-Object Experience)라고 한다. 세 번째, 건강한 발달환경은 개방적이며, 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짐으로써 아이가 부모가 자신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느낌을 주는 쌍둥이 자기대상 경험(Twinship Self-Object Experience)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는 이러한 세 가지 자기대상경험을 통해 형성된 원시적 자신감이나 이상화 상태가 정교하게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점차로 현실을 인식함으로써 자기애가 변형되어야 한다. 이는 감당할 만한 최적의 좌절(Optimal Frustration)을 경험함으로써 가능하다. 안아주는 환경(Holding Environment)에서 아이는 현실에서 부딪치는 아픔을 직면하고 좌절과 실망을 견디어냄으로써 자기대상의 기능적 특성을 내면화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을 절망 속에 빠뜨리지 않고 스스로를 달랠 수 있게 된다. 코헛은 이를 변형적 내면화(Transmuting Internalization)라고 불렀으며 이러한 과정이 수없이 반복됨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내적 심리구조를 형성하며 미숙한 자기애적 상태에서 열정과 생명력의 핵심을 간직한 채, 안정되고 융통성 있는 자기를 구축하게 된다. 성인의 삶에서도 이 세 가지 자기대상경험이나 최적의 좌절, 변형적 내재화의 과정이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건강한 자기를 응집적자기(Cohesive Self) 혹은 핵자기(Nuclear Self)라고 한다. 이는 자신의 길을 든든히 걸어가는 능력이며 내면적 회의, 외부적 위험, 그리고 유혹이 있다하더라도 끝까지 지켜내는 자기의 모습을 의미하며 주체성 있는 소신을 가진 삶을 살게 된다. 예수는 자신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갔다. 죽음을 초월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즉, 자신의 길이라면 골고다의 언덕이라 하더라도 굳건히 걸어가는 사람이다. 반대로 자기애 발달이 정지된 경우나 해체된 자기를 형성한 사람들은 위의 세 가지 자기대상 경험이 부재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리고 “최적의 좌절이 아닌 심각한 치명적인 좌절에 노출되면, 과대 자기는 적절한 자아 내용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변형되지 않은 형태로 머물면 과대자기의 원초적인 목표성취를 추구한다.” 한편 “이상화된 부모 원상이 변형되지 못한 채로 존재하면, 긴장을 조절하는 구조로 변형되지 못한다. 자기애적 항상성의 유지를 위해 요구되는 원초적이고, 불안정한 자기대상으로 머무르게 된다.” 이러한 원시적 자기(Archaic Self)나 파편화 자기(Fragmenting Self), 혹은 자기애의 균형이 깨어진 자는 관계성에서 친밀성을 가질 수 없거나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
아이는 안정된 자기를 확립하기 위해서 자기의 응집성, 항상성, 탄력성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타자가 필요하다. 자기대상은 한사람이 스스로 담당하게 될 것의 정신구조의 기능을 유아 시절 대신 맡아주는 사람을 말한다. 자기대상은 아동의 자기애적 욕구뿐만 아니라, 복잡한 관계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기대상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활기를 북돋아 주며,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 인간은 반영적인 자기대상 환경이 부재하는 곳에서는 삶을 꽃피울 수 없는 것이다. 자기는 상호작용의 한쪽 축이다. 응집적이고, 활력적인 자기는 반영해 주고, 긍정해 주는 이자단일체적 경험의 한쪽 측면이다. 신경증적 자기는 왜곡된 관계의 한쪽 축이다. 굴욕적이라고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는 자기는 비판적이고 판단적인 자기대상 유대를 요구한다. 위축되고 약하다고 느끼는 자기가 멀리 있고 관심을 주지 않는 자기대상을 가리키는 반면, 확신에 차 있고 고양된 자기는 긍정해 주는 자기대상의 반영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긍휼의 영성으로 서로 상호 연결되고, 반영을 나누며, 일체감을 경험하는 관계성 안에서 창조를 향한 아름다운 몸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산의 주장이나 코헛의 주장처럼 인간은 사랑의 관계성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의 존엄성이 드러나며 참된 자기를 만나게 된다.
 
4. 사랑과 생존

고립감을 조장하는 모든 것은 질병과 고통이 생기게 한다. 사랑과 친밀감, 관계와 공동체 의식을 증가시키는 모든 것은 병을 낫게 한다. 빅터 플랭클은 내과 의사이며 정신과 의사인데 2차 대전중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었다. 그는 같은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은 살아남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지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비교적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체념하고 곧 죽는 일이 자주 있었다. 늙고 허약하고 병든 사람들이 훨씬 나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서 수용소를 나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생존여부가 나이나 신체적 상태보다도 이 끔찍한 상황 한가운데서도 살아야 할 목적의식을 찾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삶에 대한 사랑과 친밀감은 극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게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하면 마음이 허해져서 유혹에 쉽게 물들거나 부정적인 중독으로 채우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사람들은 언제나 세상을 적대시하고 경계한다. 마음을 좀처럼 열어 놓지 않는다. 자랄 때 쭉 핍박을 당하고 업신여김을 당한 사람은 성장하고 난 다음에도 늘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해서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러므로 학대당한 자기의 과거의 생활을 기초로 삼아서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열지 않는다. 본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마음에 따뜻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해하고 동정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 왜냐하면 이해하고 동정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늘 학대당한 것과 멸시당한 체험만 있지 이해를 해주고 동정을 해주고 품어준 체험이 없기 때문에 이해와 동정을 할 수 없다. 아주 냉철하고 냉혹하게 된다. 비판과 빈정대는 경우가 많고 칭찬과 찬양을 하기가 힘들다. 나 이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 남을 받아들이고 남과 하나가 되는 이러한 일을 좀처럼 하지 못한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남편이나 아내는 가정을 이루지 못한다. 항상 그 마음속에 열등의식과 좌절감으로 몸부림을 치고, 고통을 당하기 때문에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를 못하게 된다.
지금 사랑받고 있는가? 그리고 사랑하고 있는가? 남편에게 아내에게 자식에게 형제나 이웃에게 사랑 받고 있는가? 모든 사람은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인정을 받지 못하면 삶은 황무지가 되고 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 서툴거나 사랑할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들이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어서 삐뚤어진 마음을 가지고서 가출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릴 때 많이 안아줘야 된다. 이 스킨십이 굉장히 중요하다. 안아주고 뺨을 비벼주는 것은 자녀들의 마음속에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될 수만 있으면 비평하지 말고 칭찬을 해 주는 게 좋다. 잘한다고 박수쳐 주고 칭찬을 해주면 좋다.
 
5. 사랑과 친밀감으로 가는 길
 
사랑과 친밀감으로 가는 길에 대한 기술은 유용하지만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매순간 마음을 열어놓아야 할지, 사랑 속에서 살 것인지 두려움 속에서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특별한 방법론의 실천보다도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랑은 가장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랑은 공유하는 정체감과 서로를 확인하는 것을 포함한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치 있는 존귀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사랑은 진실한 성숙함과 친밀성으로 드러난다. 사랑은, 서로간의 대립을 가라앉히고 영원히 상호연결과 상호의존과 상호헌신하는 것이다.
아버지학교 운동본부의 국제운동본부장인 김성묵 장로는『좋은 아빠 되기 프로젝트』라는 책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사랑한다고 말하라. 자녀들에게 아빠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 이 말을 거듭거듭 말을 해주라는 것이다.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낯간지럽게 생각하며 필요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아버지의 권위를 상징한다는 것은 옛날 6.25시절의 전통인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50%가 부모에게 “아직도 저를 사랑하세요?”라고 물어 보고 싶어 한다고 한다.
둘째, 축복기도를 해주라는 것이다. 그런데 기도를 하면서 평소에 자식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이나 잘못된 점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기도를 교훈적인 기도를 하지 말고 진실한 축복의 기도를 해주는 것이다.
셋째, 많이 안아주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 가출 소녀의 90% 이상이 아버지와의 접촉 결핍증 환자이며, 미혼모의 70% 이상이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성장한 여성임이 밝혀졌다. 특별히 사춘기 여자아이는 야단을 맞으면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아 부모를 향해 마음 문을 닫게 되는데, 이럴 때 남자의 유혹에 더욱 쉽게 무너진다고 한다.
넷째, 문자메시지 보내기 이다. 대화는 서로 간에 얼굴을 맞대고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최근에는 문자 메시지도 대화 창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며, 자녀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고, 많이 안아주어 스킨십을 자주하며,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도 대화할 때,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아 안정적인 신체적인 정신적 발달을 이룰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잘 먹여 준다고 자식 잘 기르는 것도 아니고 옷 잘 입혀 준다고 자식 잘 기르는 것이 아니다. 자식과의 사랑이 있어야 사랑이 근본적인 인격을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영적인 정신적인 영양소가 사랑인 것이다.

1) 말이 문제이다.
 
말하는 것은 자녀에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더 가깝게 이끌어가거나 더 멀리 떨어지게 하는 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내 생각엔 네가 틀렸어, 넌 바보야!” 이 순간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되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공격당하고 비판당하고 평가받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적개심이 일어나기도 한다. 싸우고 싶다. 가슴, 위장, 어깨에 압박과 긴장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압박과 위축은 자신을 육체적, 정서적으로 방어하려는 노력의 한 방법이다. 이런 일이 진짜 현실에서 반복된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상황에서 물러나거나 공격하는 둘 중의 하나의 행동을 취한다. 친밀감은 공경이나 후퇴의 희생자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대화하면 친밀감의 결여가 자신의 삶의 질과 건강, 생존에 영향을 줄 만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사랑과 친밀감은 인생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우리는 친밀감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하면 친밀감을 깨뜨리지 않고 진정한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진정한 감정을 나누는 것이 친밀감을 나누는 것이다. 감정을 나누면 관계는 진정하고 친밀할 수 있게 된다. 진정함에는 위대한 힘이 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정직성과 몸에, 면역체계에 심장혈관 체계에 대한 배신이다. 몸은 어느 정도 그것을 안다.
건강한 관계에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고 싶어진다. 자신이 불편하더라도 상대를 기쁘게 하면 자신도 행복해진다. 그러나 상대가 원하는 것을 기꺼이 해주다가도 공격이나 비판을 받으면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이유에서든 이타적인 이유에서든 감정을 표현하면 원하는 것을 받을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 혹은 원하는 걸 받지 못하더라도 훨씬 더 소중한 친밀감을 유지하게 된다.
사랑과 친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화하는 중요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라. 자신이 느낀다고 믿는 게 아니라 정말로 느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아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서로 공명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아라.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라. 생각이 아니라 감정을 말하도록 주의하라. 셋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주의 깊게 경청하라. 만약 자녀들이 생각과 판단을 말하면 부보는 공격, 후퇴, 반격으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비판당하면 “지금 공격받고 비판받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난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라. 넷째, 감정이입, 배려심, 동정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정하라. 요약해서 들려주는 것도 유익하다. 또는 “당신이 화내는 걸 이해한다. 내가 시간에 맞춰 오길 원하는 것도 안다. 당신을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 다음부터는 제시간에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 지원모임을 갖게 하라.

지원모임은 고립, 소외, 고독을 치유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육체적 치유가 뒤따른다. 치유는 관계에서 연결되고 결합되어 있는 느낌, 자신의 영혼의 목적에 더욱 일치된 느낌을 갖는 것이다. 지원모임은 서로를 비판하거나 거부하거나 멀리하거나 고쳐주려 하지 말고 공감과 긍휼로 서로 듣도록 권유한다. 안정된 공동체는 신뢰의 관계이다. 지원모임에서 사람들은 비판적인 눈이 아니라 사랑하는 눈으로 서로의 영혼을 볼 수 있게 된다. 지원모임에서 특별히 수목원이나 삼림욕장을 방문하여 자연과 깊은 신비의 연대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다.
 
3) 심리치료
 
영성훈련과 심리치료는 특히 사랑과 친밀감과 관련된 문제들을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치료는 주의 환경을 규정하고 잘 성장한 독립된 자의식을 갖게 해 준다. 영성훈련은 그 개달음을 독립적인 자아에서 보편적인 자아로 확대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
 
4) 피부접촉
 
신체에서 가장 넓은 기관은 무엇일까? 피부이다. 애정 어린 접촉은 기분 좋다. 그것은 건강과 생존에까지도 영향을 준다. 친밀감은 치유력이 있다. 접촉은 친밀한 행동이다. 인간적인 접촉의 결여는 우리들을 심각한 고립과 질병으로, 심지어 죽으로까지 이끌어간다.
르네 스피츠(Rene Spitz)는 태어나면서 양육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을 연구했다. 그 아이들은 신체적인 돌봄은 받았지만 양육에 꼭 필요한 양육자와의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했다. 피부접촉이 없었다. 아기들은 하나같이 우울해지고 위축되었으며 병약해졌다.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생기가 없어져 요람 속 매트리스가 움푹 파질 정도로 누워있기만 했다. 두 해가 가기 전 시설에 있던 아이들은 삼분의 일이 죽었고 남은 아이들도 네 살이 지나서야 겨우 몇 명만 앉거나 서서 걷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가 석 달 안에 돌아온 아이의 경우에는 황폐화 과정으로부터 극복되었다. 이 사례는 친밀성과 피부접촉이 양육환경에 필수적임을 깨닫게 해 준다.
5) 몰입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 몰입하게 됐을 때 진정한 자유로 이끌어 주며 친밀로 나아가게 한다. 대상관계이론학자인 도날드 우즈 위니컷(Donald Woods Winnicott)은 일차적 모성적 몰두와 충분히 좋은 어머니, 안아주는 환경을 말하고 있다. 이는 양육자가 본능적으로 몰두하는 것을 통해 아이는 어머니와 융합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한 인간의 사랑과 친밀감에 원형이 된다.
인간은 언제 가장 행복한가? 그것은 사랑받을 때와 사랑할 때일 것이다. 몰입이란 사람들이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곧 이때의 경험 자체가 매우 즐겁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고생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하게 되는 상태이다. 이러한 몰입상태는 사랑과 친밀성 속에 있을 때 잘 드러난다.

6) 참 친구가 되어 주기
 
“런던 타임즈”가 “참 친구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현상 모집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 세 가지를 뽑아서 상을 주었다. 첫 번째로는 “친구는 온 세상과 모든 사람이 다 나를 버릴 때 찾아와 주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는 온 세상이 다 날 버리고 등을 돌릴 때 그때 날 찾아와 주는 것이다. 다 날 좋아할 때 찾아오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지요. 내가 가장 외롭고 괴롭고 슬플 때 버림받았을 때 찾아와 주는 친구 정말 진짜 친구요, 귀한 친구인 것이다. 두 번째 “친구는 너무 괴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침묵할 때에 그것까지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내가 말을 하지 못하고 앉아 있을 때 친구도 곁에 와서 아무 말도 안하고 같이 앉아 손만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미 그 마음을 안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욥의 친구같이 와서 온갖 험담을 다하면 그것은 친구가 아니다. 세 번째 “내가 기쁜 마음을 가지고 만나면 기쁜 마음이 배가되고, 고통스러울 때 만나면 고통이 반으로 감해지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이다.”는 것이다. 친구를 만나도 아무 변화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그 친구만 만나면 내 기쁨이 배가 되고 내 슬픔이 반으로 줄어든다. 그러한 친구가 참 진실한 친구가 된다. 진실한 이웃 사랑은 이러한 친구여야 하는 것이다. 늘 허물을 덮어주고 어려울 때 도와주며 위로해 주어야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6. 나가는 말
 
에릭 에릭스은 8단계 성격발달이론에서 제6단계로 친밀성대 고립감으로 보았다. 청소년기에는 주로 관심의 대상이 자기 자신이었으나, 성인기에 이르게 되면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배우자를 찾아야 하므로, 이 시기의 사람들은 배우자인 상대방 속에서 서로 공유하는 정체감을 찾으려 든다. 따라서 이 성인기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성이 이루어 진 가운데 삶을 즐겨야만 고립으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친밀감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청소년기의 탈선, 자살 등의 문제도 사랑과 친밀감에 결에 있다. 에릭슨에 의하면, 청소년기에 긍정적인 정체감을 확립한 사람만이 성인이 되어서도 진정한 친밀성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므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고립하여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 인간의 삶에서 사랑과 친밀감을 경험하고 나누며 사는 것이야말로 진정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