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와 대처방법 767 2010-10-07
청소년기 정신건강문제와 대처방법
 
이화의대 목동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연 규 월
 
서론

청소년기(adolescence),란 매우 빠르고 급격한 생물학적,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11-12세 경부터 시작하나 종료시기는 명확하지 않아 대략 22-23세까지를 말한다. 이시기는 아동으로부터 성인으로 이행되는 전환기라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불안정하고 동요가 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일찍이 Stanley Hall은 이 시기를 “질풍과 노도” 라 지칭할 만큼 갑작스런 신체적 성장과 성적 충동이 성인과 거의 같아졌으나, 사회적으로 적응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사회적 규범에 따른 제약과 아직 성인의 정신연령에 미치지 못하는 미숙함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이런 충동을 충족시킬 방법이 제한적이라 내적 긴장이 많아 충동적이고 불안정하다. 청소년이 겪는 심각한 어려움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나, 감정적 어려움이 모든 청소년들이 다 겪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의 적응은 개인마다 다르고 차이가 있다. 청소년 개인의 생물학적 요인, 부모자녀 관계, 학교 교육, 사회문화적 요소 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청소년이 갖는 정신적 문제는 정도나 질적인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청소년에 대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청소년기 문제는 청소년들의 자아와 사회간의 긴장 또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압박에서 야기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부모, 교사, 친구, 또는 종교집단 등을 통하거나 도움으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청소년기를 잘 보내지 못해 일탈하거나 부적응을 보인다. 또 잘 적응해 나가던 청소년들도 한 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여 부모나 교사들과 일시적으로 마찰을 빚기도 한다. 대개는 부모나 교사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처리하기도 하나, 정도가 심각한 정신적 문제나 사회부적응 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할 때가 많다.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학회 산하에 ‘학교정신건강위원회’라는 특별위원회를 설립하여 소아 청소년들을 주 대상으로 진료하는 정신과 의사들이 모여 아동 및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 및 부적응 학생들의 치료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 정신장애의 범주에 까지 넣어야 한다고 하는 인터넷 중독 을 위시하여, 집단따돌림, 집단구타, 시험불안, 학교거부, 학교부적응, 본드흡입, 알코올을 포함한 물질남용, 도벽, 게임중독, 문란한 성문제, 동성애 문제, 다이어트, 체벌 등과 같은 일반적인 문제와 정신분열증,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ADHD), 품행장애, 틱장애, 강박장애, 대인공포증, 전환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학습장애, 비행, 자살 등 심각한 정신질환까지 다루어져야 한다. 본 주제에서는 위에 열거한 문제를 다 다룰 수는 없어 심각하고 중요한 몇 가지를 사례보고와 함께 해설 및 대처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청소년기 발달단계와 발달과제
 
청소년기의 자아중심적 사고:

사고의 발달과 더불어 다양한 가능성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생각과 관념속에 사로 잡히게 된다. 자신의 관념을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자신의 관념세계와 타인의 관념 세계를 구분하지 못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들게 되고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된다고 믿을 만큼 강한 자의식을 보인다. 이러한 자아중심성은 청소년기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발달적 속성의 하나이다. 형식적 조작사고가 발달하는 11-12세 경에 시작되어 15-16세 경에 정점에 다다르다가 청년기가 되어 다양한 대인관계의 경험을 통해 사라지게 된다.

초기 청소년기: 11-15세 사이로 급격한 생물학적 ,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성호르몬의 분비로 이차 성징이 나타나고 성적 충동이 생기고 키, 얼굴모습, 지방분포, 근육질 발달 등 여러 신체변화가 급격히 일어난다. 사춘기 변화의 시점과 변화율은 매우 다양해서 어떤 청소년들은 또래들이 사춘기의 모든 변화가 다 끝났는데도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사춘기를 일찍 겪느냐, 늦게 겪느냐는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분명한 해답은 없다. 일반적으로 남학생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이가 점점 작아지나, 여학생의 경우는 조기 성숙의 위험성이 더 크다. 초기 청소년기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전이이고, 소아에서 청소년으로의 역할 위치가 변한다. 이러한 생활변화가 사춘기의 급격한 생물학적 변화에 덧부쳐져 청소년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사춘기 이전에는 남아가 여아보다 정신병일 가능성이 더 많다. 초기 청소년기가 되면 남아의 정신병리율은 감소하지 않지만, 여아에서는 갑자기 증가한다. 신경성 식욕부진, 술, 약물남용, 비행등이 남아의 비율과 거의 같아진다. 초기 청소년은 아직 구체적 조작 단계에 있어 후기 청소년 및 성인과 같은 추상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다. 감정에 쉽게 좌우되고, 위협받는 상황에 빠지거나 위험에 쉽게 처해진다. 안목이 부족하고, 장기적 결과를 간과하거나, 예상되는 예후를 왜곡한다. 친구들의 충고, 행동화를 위한 대중 슬로건을 비판없이 수용하거나, 가족이나 종교에 무조건 복종하기도 한다. 이시기에 나타나는 자율성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재정립된다. 적절한 부모의 지도하에 독립적으로 가능할 수 있고, 적절한 기회를 부모가 어떻게 제공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기 청소년기:
고등학교 시기에 해당되며, 15세에서 17세정도다. 이때는 발달과업이 덜 새롭고, 덜 어려우며 적응력이 키워져 있기 때문에 더 순조롭다. 사춘기 변화는 완성되고 인지발달도 완성 된다. 경험과 연결하여 일반화, 추상적 사고, 내적 성찰을 할 수 있다. 정체감의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또래 집단의 압력도 약화되고, 판단력도 발달해서 진정한 우정관계를 찾고 이루게 된다. 동성간의 친구 관계도 중요하나 이성간의 관계도 증가하고 행동화 하기도 한다. 사회에 관심을 돌리게 되고, 의견을 강력하게 내기도 한다. 새로운 주장이 좌절되면 극단적이 된다. 여전히 불안정하고, 우울하며 혼돈과 위기가 지속되지만, 통합하려는 자아의 기능도 강화된다.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성인들의 지시도 따르게 된다.
 
후기 청소년기:
 
성인기로 이행되는 시기로 고등학교 졸업반부터 대학 초기까지이다. 신체상, 자율, 성취, 친밀감, 자아정체감이 반복되고 완성되어 가는 시기이다. 아직 일에 대한 책임은 없지만 앞으로의 생계를 위한 진로, 직장문제 등에 관심이 가는 시기이다. 이시기에는 매우 안정된 자아가 형성되며, 성숙한 대처능력과 적응체계를 갖게 되나 자아의 적응적, 통합적 기능은 계속하여 발달한다.
 

청소년기 정신건강 문제:
 
청소년들은 급격한 신체적, 심리적 변화와 함께 집에서나 학교, 사회적 역할이나 수행에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그들의 행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눈에 띄게 되고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대다수에서는 순조롭게 해결되고 지나가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고, 소수에서만 정신병리 현상들이 발견되고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청소년기 발달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동기부터 지속되는 문제도 있고, 청소년기에 와서 발생되는 문제도 있으며 성인과 같은 정신병리를 나타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문제가 청소년기의 일시적 문제가 과장되어 나타난 것인지, 정말 심각한 정신질환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면밀한 추적 소견과 자세한 임상적 검사가 필요할 때가 많다.
1) 정체감 문제

정체감은 청소년기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과제이다. 대다수는 심각한 후유증이 없이 잘 지나가지만, 만일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러 병리현상으로 진행되어 성인기 까지 지속되는 행동상 또는 성격상 문제의 싹이 될 수 있다.
 
2) 정서문제

우울감-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일시적으로 우울해질 수 있으나 오래 지속되거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구조사에 의하면, 약 2%에서 10%정도에서 병으로 인식될만한 우울증이 발견된다고 하였다. 자살은 10대 청소년의 사망 원인 중 세 번째이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 더 많다. 청소년 우울증은 여자에서 더 많고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청소년의 약 1/3에서 그들 부모가 같은 병을 앓고 있다. 덜 심각한 적응장애와 같이 우울증도 가족문제, 학교에서의 문제, 학업저하, 이성문제 등과 같은 일이 있어도 유발될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청소년은 불안, 약물사용, 행동문제, 식사장애 등을 수반하는 일이 많고, 자살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서둘러서 치료를 해야 한다.
 
불안-

공황장애- 대부분 후기 청소년기에 나타난다. 갑자기 예측하지 못한 공황발작, 마치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을 흘리고, 손 발이 떨리고, 숨도 가빠지고목이 조여오는 느낌과 가슴이 아프고, 토할 것 같은 느낌, 어지럽고 손발이 저림, 얼굴이 화끈 달아오는 느낌 등이 수반된다. 여자에서 더 많고, 만성화 되기도 한다.
사회공포증-10대에 흔히 발병하고 약 1-2%정도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창피 당할 것 같은 두려움으로 대인관계를 기피하거나 학교생활에서도 적응이 잘 안된다. 아동기 때부터 수줍어 하거나, 지극히 내성적일 때 한 번의 경험으로도 발전되어 일생 지속되기도 한다. 남아가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더 많으나 여아에서 더 흔히 발견된다.
강박증-남자에서 더 많고, 만 6-15세 사이에 많이 발병하고 약 2%정도에서 나타난다.
강박사고-끊임없이 떠나지 않는 어떤 걱정되는 생각으로 더러운 것이 묻을까봐, 남에게 해를 줄 까봐, 도덕적, 종교적 내용, 대칭성 요구 등
강박행동-손씻기, 정돈하기, 확인하기, 기도, 계산, 단어 반복 등으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나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 나오는 행동이다. 소아에서는 대칭성과 계산하기가 흔하나, 초기 청소년기에서는 지나치게 씻기, 후기 청소년기에는 성적인 내용 등이다.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만성화 경과를 보이고, 성인기 강박증 환자의 30-50%가 아동기, 또는 초기 청소기에 발병했다는 조사가 있다.
 
3) 행동문제
 
물질 및 약물사용-가장 흔한 것이 술이고 미국에서는 대개 약 50%이상에서 경험하고 있다는 보고가 많고 국내도 거의 이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 담배, 대마초,등이며 국내에서는 흡입제, 소위 본드 가 많고 약물 남용도 흔하다.
 
청소년기 행동문제-행실장애 라 부르나 여기에는 술, 약물남용, 심지어 마약남용과 같은 물질남용이 포함되기도 한다. 주로 가출하여 집단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절도도 하고 성적폭행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 등으로 경찰서에 구금되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18세 이하의 남자에서는 6-16%, 여자는 2-9%이며 국내 보고는 아직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략 약 4%내외로 보고 있다. 청소년기 행실문제는 심각하다. 아동기 때보다 독립적이고, 신체적으로도 성인에 가깝고, 충동적이라 남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중독, 게임 중독, 심하면 병적 도박 등도 같이 공존하여 발생된다.
 
4) 신체적 문제

식사장애-신경성 식욕부진증(살찌는 것을 몹시 두려워 하여 음식을 거부하고, 월경이 멈추고, 체중이 정상체중의 85%이하로 감소되어 심각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하여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다), 대식증(포식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토하거나, 이뇨제 등을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운동 하는 경우)이 있는데 대개 우울증, 강박증, 인격장애를 같이 갖고 있다. 여자에 흔하고 심하면 정신분열증세도 나타난다.
 
수면장애-청소년기는 대개 늦게 자는 경향이 많아 새벽 2-3시에 자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보니 학교에서 졸거나 이로 인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 적응장애, 우울증등과 관련 있고, 드믈게 기면병이란 병도 있다.
 
신체 외모에 대한 집착-정상적인 관심을 넘어 너무 집착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문제다.
반복되는 성형 수술요구나 신체에 대한 잘못된 오해 등이 있으면 정상적인 집착이라기 보다는 병적 현상에 가까운 것이다.
 
사례로 본 주요 정신건강 문제 및 대처방안

우울증 사례

1. 학교 자퇴문제로 부모와 다투다 자살시도를 했던 우울증 청소년
2. 겉으로는 행동장애이나 우울증이 있는 여학생
3. 이 외에도 일시적으로 심한 모욕감을 느끼거나, 창피를 당했을 때, 시험성적을 비관하여 부모 볼 면목이 없어서, 부모나 교사의 사소한 꾸지람, 전학온 후 적응이 잘 안되서, 등 자살 이유가 분명치 않은 데도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례 해설 및 대처방안;

사례 1. 2 모두 기본적으로는 우울증상이 있고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사례 1은 실제 우울증상이 겉으로 뚜렷하게 나타나 있지만, 사례 2는 우울증상이 가출, 무단결석, 반항행동 등으로 나타났다는 차이만 있다. 부모 모두 환아의 기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나타난 행동만을 가지고 밀고 나갔기 때문에 목숨까지 끊으려는 극단적인 행동이 초래되었다. 이들 자살시도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저히 자기 자신이 빠져 나올 길이 없다고 판단되는 ‘딜레마’에서 최종적으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부모가 무심코 말한 말들 , ‘너 같은 놈은 우리 집안에 없었다, 창피해서 못 살겠다, 그러러면 차라리 나가 죽어라 ’란 극단적인 말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자살은 몇가지 특징이 있음을 반드시 눈여겨 보아야 한다.
1) 청소년의 경우, 자살 결정이 불과 수 시간 내지 수분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죽음’ 이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마지막이라는 관념이 부족하고 충동적 행동 때문이다.
죽으려고 다량의 약물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온 아이가 의식이 회복된 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문병온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것을 볼 때 어른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이런 자살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려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일종의 구조요청 신호이다. 그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2)자신도 모르게 치명적인 방법으로 인해 진정한 자살이라기 보다는 사고사에 가까운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3) 여자아인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또래 끼리의 동반자살이 흔하다.
4) 친구의 뒤를 이어 자살하는 연쇄자살이 흔하다.
5)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모방하는 모방자살이 흔하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 최선책이다.
고위험군: 과거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경우, 본인 스스로 지속적으로 자살충동을 표현하는 경우, 가족 중 누군가 자살한 사람이 있는 경우,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자해한 경우, 자살시도가 단순 음독이 아닌 치명적 방법에 의한 경우, 유서를 남기거나 유언을 한 경우, 평소 술이나 다른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가출한 청소년
이런 경우, 반드시 사전에 관심을 가지고 부모, 교사는 물론 전문가가 직접 청소년과 대화를 하여 심각한 정도에 따라 상담 내지는 전문가료를 해야 하며, 고위험군은 일단 입원치료를 권고한다.

평소 부모나 선생님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들:

1) 청소년들에게 “나가 죽어라, 너 때문에 집안 망쳤다, 너로 인해 학교 분위가 나빠졌다.‘ 는 등의 자극적인 언동이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극단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 것. 2) 친구와의 대화나 일기장에 죽음에 관한 내용을 언급한 경우 반드시 아이의 일상생활을 눈여겨 볼 것, 직접 대화하여 무슨 문제가 있는지 왜 괴로워 하는지 반드시 집고 넘어갈 것.
3) 아이가 자살을 시도 했거나 의도를 보일 때 이것은 도와달라는 신호임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거나 핀잔을 주거나 무시하지 말 것.
4) 청소년과 상담시 상담가는 반드시 아이가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웠는지, 실제 시도를 한 적이 있는 지에 대한 자세한 질문을 해야 한다.
5) 대개 자살을 시도하여 병원에서 응급조치가 끝나면, 부모들은 가정내 문제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싫어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을 거부하고 퇴원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이나, 상담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저하지 말 것.
6) 정신과 의사가 단 기간의 입원이나 항우울제를 비롯한 약물치료나 정신치료를 권할 때는 부모는 이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
7) 앞서 언급한 자살 고 위험군은 응급상황에서 항상 연결될 수 있는 친구, 교사, 상담사, 의사와의 비상 연락망 체계를 갖추는 것이 좋다.
 
의학적 검사상 이상이 없는 데도 몸의 여기 저기가 아프다고 하는 여학생 사례:
 
해설 및 대처 방안: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팔 다리에 쥐가 난다, 목구멍에 무엇이 걸린 것 같다, 목소리가 안나온다, 가슴이 답답해 숨쉬기도 힘들다” 는 등의 이유로 병원에 수차례 방문하여 검사하였으나 뚜렷한 질병이나 의학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대개는 심인성 신체질환이라 하여 소위 전환장애라 부른다. J양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심인성 신체질환이란 정신적 문제가 신체증상으로 바뀌어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전환“이라 부르는 것으로 꾀병과는 전혀 다르다. 꾀병은 실제 아이가 불편을 전혀 못 느끼고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일부러 아픈 척 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는 무의식적 갈등이 신체적으로 표출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신체적 고통을 느낀다. 도피심리, 관심끌기, 마음갈등의 신체적 표현으로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불안감을 말로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꿍꿍 앓다가 “머리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표출한다. 또는 부모로부터의 학습일 수도 있다.
전환장애는 신경성이니 별 것 아니다라고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반드시 소아정신과 진료가 요하는 질환이다. 의학적 검사상 신체질환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우선 부모부터 큰 질병이 아니니 안심하고 더 이상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말고 아이의 신체증상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 내면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생활, 공부, 친구 관계, 형제와의 관계 등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아이가 무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마음의 갈등을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
 
청소년기 학생들은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생물학적 급격한 변화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하는 과정에 있어 불안정한 면들이 많은 시기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이런 과정속에서 가정, 학교, 사회와 잘 적응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들은 유전적, 생물학적, 가정환경, 학교생활, 사회적 변화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정서장애가 생겨 적응하지 못하고 성장하고 있다. 시험불안, 이성문제, 따돌림,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과 같은 문제에서부터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심각한 우울증이나, 정신장애 등을 앓고 있으나 부모, 교사 들이 간과하고 지나가는 수가 많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많다. 따라서 부모, 교사 및 관련자들은 청소년들의 정상 발달과정을 알고, 그들의 부적응 문제를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학교상담실 운영,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 설치 등 현장중심으로 청소년들을 그 자리에서 직접 도와줄 수 있는 방법과 체계를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겠다.
 
·참고문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2003): 청소년 그리고 정신과 의사와의 만남, 이영식, 홍성도 편집, 서울, 하나의학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2005): 신경정신의학, 서울, 중앙문화사
홍강의(2005): 소아정신의학, 서울, 중앙문화사
목록